2월 24일? 입영으로 신청했다. 하.. 막상 가려니까 좀 늦게 가는거 같아서 슬프기도 한데 어짜피 가야 할 군대, 군대가 거기서 거기겠지 하는 생각으로 간다. 공군은 24개월이라서 21개월 짜리 육군보다는 3개월 길고, 23개월 해군보다는 1개월 길어서해군은 까지마라 주변 애들이 전부다 공군은 가지마라고 하는데 글쎄.. 일단 왜 신청했냐 하면 두 가지 정도 이유를 들 수 있다. 첫 번째로 공군은 힘든 보직/부대는 육군 만큼 힘들다고 하는데 이말의 뜻은 곧 아무리 힘들어봤자 육군보다 덜하다는 것 아닐까? 덜 힘들고 3개월 더 일하는게 나중에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훨씬 끌린다. 뭐 나중에 전역하기 4달 전에 겁나 후회할거 같긴 하지만 지금은 아니니까? ^_^ 두 번째로 휴가/외박 이 많아서 나오기 편리하다는 것이다. 6주에 1번씩 정기적으로 나올 수 있고, 따로 주는 휴가도 많아서 편할 것 같다. 하.. 그래도 군대가 좋을리가 없지..
공군은 신청과정에서 일반병/기술병으로 나뉘는데 기술병은 보직에 따라 또 여러 갈래로 나뉜다. 나는 전자계산병으로 지원했는데 기술병의 경우 전공과 자격증에 따라 1,2,3,4순위를 매긴다.
- 1순위: 관련 전공 & 자격증 소지
- 2순위: 비관련 전공 & 자격증 소지
- 3순위: 관련 전공 & 자격증 미소지
- 4순위: 비관련 전공 & 자격증 미소지
전자계산 보직은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보통은 1순위에서 잘린다. 나는 운이 좋게도 중학교 때 딴 워드프로세서 자격증이 있어 1순위에 지원할 수 있었다. 그때 워드프로세서를 딴 이유는 단순히 고등학교 혹은 근시일에 갈 대학을 위해서라는 막연한 이유였다. 입학 전형을 살펴보거나 하는 구체적인 검증은 전혀 없었고 그냥 딴거였다. 그때는 나름 열심히 딴거 같은데, 따고 나서 인생에 별 도움이 안되네 하고 살았다. 근데 이럴 때 빛을 발하다니, 모든것은 지나고 나서 볼일 이다. 혹시 알까? 내가 지금 무심코 한 선행 혹은 삽질이 미래에 커다란 부메랑이 되어서 돌아올 지도 모르는 일이다.
순위의 장벽을 넘고 나면 성적 반영이 기다리고 있다. 성적 반영은 [수능점수] 혹은 [내신 성적]을 기준으로 산출한다. 왜인지 도저히 몰겠다. 그냥 신체 멀쩡한 사람 뽑는게 더 좋을 것 같은데. 작년 추정 컷을 보았을때 나는 무리없이 합격할 것 같다. 면접이 조금 걱정인데 불합격률이 귀가조치 될 확률보다 낮다고 하니 가서 이상한 짓만 안하면 될 것으로 보인다.
주변에서 왜이렇게 공군을 가지 말라고 할까 공군갈 바에는 육군 가고, 육군 갈 바에는 의경 가라고 하는 친구도 있다. 확실히 의경 보면 거의 사회처럼 외출나와서 롤도 하고 하는거 보면 좋은 거 같기도 하다. 그래도 군대는 그냥 평범하게 나와서 병장 제대해야지. 병장이 3개월 길다는것만 빼면 좋은 것 같다. 그렇게 믿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