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피씨

게임피씨가 생겼을때 나는 카오스/카스/스타 셋 다 못하기 때문에 별 상관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어느샌가 저녁을 1빠로 먹고 바로 게임 PC로 가는게 일주일에 3일이 넘는  거 같다. 근데 롤과 다르게 카오스는 정보를 얻을 구석도 그리 많지 않고, 특히나 옆사람한테 의존하는 비율이 너무 높아서 실력 향상이 절망적일 정도로 느린 것 같다. 내 손이 느린건 둘째 치고, 어디가 잘못되었는지, 어디를 고치면 다음판엔 같은 문제가 나오지 않을지 알 수 가 없는것 같다. 하지만 할 수 록 “난 안되니까 그만해야지” 가 아니라 “다음엔 꼭 이겨야지!”, “다음에는 개 멋진 한타를 보여줘야지” 가 되는 것이다. 카오스를 못해서 욕을 먹고 팀원들에게 암을 안겨주면서도 왜 하게되는 것일까? 꼭 카오스를 잘해야 하는것일까? 여기서 질문을 던져본다.

인생에 카오스를 잘해서 얻을 것이 무엇이며, 또한 못한다고 해서 잃을 것이 무엇인가?

그런데 말이다, 인생에 있어서 이러한 질문은 회귀적으로 우리에게 게임을 하는 이유, 맛있는 음식을 먹는 이유, 축구를 뛰면서 헐떡이면서도 계속하게 하는 이유를 묻게 한다. 이런 일들에는 이유가 어디 있으며 그 이유를 알아서 또한 뭘 할까? 세상 모든 일에는 작든 크든 이유가 있겠지만 애초에 그 이유를 묻는 일 조차 필요 없을 때가 있다. 그냥 좋고 재미있으면 되는 것이다. 이것이 내 생의 더 큰 빅재미를 빼앗지 않게만 하면 된다. 이 시점에서 다시 질문을 한다.

인생에 카오스를 잘해서 잃을 것이 무엇이며, 또한 못한다고 해서 얻을 것이 무언인가?

나에게 주어진 2년을 가만히 앉아서 티비를 보든 블루마블을 하든 카오스를 하든 책 한권을 읽는데 일주일의 저녁을 바치든, 이 시간동안 정말 노잼으로 지내는 것이 아니라, 누구와든 어울리며 예스잼으로 채우면 이 2년은 비록 지식/정신/육체적으로 남는것이 미진할 지언정, 다시오지 않을 하나의 허니잼의 기억으로 남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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