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에어 사용기

  1. 개관
    2016년 3월 10일경 적금을 털어서 인민에어를 구매하였다. 두 달 정도 사용한 뒤의 후기를 여기에 남겨본다.
  2. 디자인
    인민에어는 정말 맥북에어를 빼다박은 디자인을 가졌다. 디비 프로젝트에서 내 컴퓨터를 보고 맥에서도 티베로가 되요? 했다가 맥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당황했을 정도. 두 달정도 사용한 지금은 외부 표면에 노트북이 닫히는면에는 약간의 찍힘 자국이 남는 등 완성도 면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 그러나 기스에 그리 개의치 않는 사람이면 크게 신경쓰이지 않는정도.
  3. 성능
    6세대 i5 저전력 프로세서를 가지고 있다. 저전력이지만 셀러론, 펜티엄에 비해서는 아주 나은 성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필요한 프로그램을 구동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었다. 거기에 약간 놀랐던 부분인데 인텔 내장그래픽인 HD 530의 성능이 예상 보다 좋다. 간단한 LOL 같은 게임의 경우 FULL HD 해상도의 보통~높은 옵션에서도 끊기지 않고 돌아가고 간단한 온라인 게임도 옵션을 최하로 낮추면 돌아가는 수준이다. 매년 40퍼센트 이상 성장했다더니 엄청난 발전이군.그리고 안에 250GB SSD를 탑재한 모델을 샀는데 M.2 SATA 방식이어도 부팅속도나 응답속도, 등 여러가지 속도를 체감할 수 있는 부분에서 만족스러운 성능을 보이고 있다.
  4. 배터리
    이것 역시 기대하지 않았던 부분이었다. 그러나 세대가 올라가서 그런지 준수한 사용시간을 가지고 있다. 100퍼센트 충전한 상태에서 강의를 들으며 pdf를 띄워 놓거나 간단한 코딩과 웹 브라우징을 하면 하루에 6시간은 버티고 배터리가 24퍼센트 가량 남는것을 볼 수 있다(물론 화면 밝기는 좀 낮추고).
  5. 그 외
    USB 3.0 포트 하나와 2.0 포트 하나를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고, HDMI 출력 단자도 하나 있다. SD카드 리더기가 있어서 옆에 끼우면 인식한다. 쏙 들어가는 방식은 아니고 1/3정도 넣을 수 있다. 무선기능은 802.11a/b/g/n/ac를 지원하며 블루투스 4.0을 지원한다. 와이파이의 경우에는 예전에 atheros 걸 쓸 때에는 문제가 좀 있었던 것으로 기억했는데 지금은 끊김 없이 잘 동작한다. 터치패드 감도는 예전에 사용했던 2013년도 한성 노트북에 비하면 비약적으로 좋아졌다. 부드러운 스크롤도 문제 없이 사용된다. 마우스가 없어도 불편하지 않은 정도.
  6. 가격
    현재 가격은 얼마인지 잘 모르겠지만 내가 살 때에는 LG와 가성비의 각축을 벌이던 것이었다. 72만원에 샀는데 이 가격대에서는 6세대 i5 코어를 살 수 있는게 한성과 중국 업체 정도 밖에 없었다. 그나마 한성은 A/S 센터가 용산에 있어서 내게 그리 멀지 않기 때문에 A/S를 위해 선택하였다.
  7. 총평
    가성비 종결자라는 별명에 맞게 좋은 가성비를 보여주고 있다. 72만원에 맞지 않는 성능에 준수한 배터리 성능 그리고 모자람 없는 외부 출력 단자들을 가지고 있다. 단점을 들자면 백라이트가 계속 켜지고 기본으로 꺼지게 하는 법이 없어서 성가신정도? 그 외에 실 사용에 있어서 불편한 점은 없었다. 괜찮은 성능에 A/S에 대한 요구가 그리 많지 않은 나 같은 경우는 좋은 선택이 된 것 같다.

게임피씨

게임피씨가 생겼을때 나는 카오스/카스/스타 셋 다 못하기 때문에 별 상관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어느샌가 저녁을 1빠로 먹고 바로 게임 PC로 가는게 일주일에 3일이 넘는  거 같다. 근데 롤과 다르게 카오스는 정보를 얻을 구석도 그리 많지 않고, 특히나 옆사람한테 의존하는 비율이 너무 높아서 실력 향상이 절망적일 정도로 느린 것 같다. 내 손이 느린건 둘째 치고, 어디가 잘못되었는지, 어디를 고치면 다음판엔 같은 문제가 나오지 않을지 알 수 가 없는것 같다. 하지만 할 수 록 “난 안되니까 그만해야지” 가 아니라 “다음엔 꼭 이겨야지!”, “다음에는 개 멋진 한타를 보여줘야지” 가 되는 것이다. 카오스를 못해서 욕을 먹고 팀원들에게 암을 안겨주면서도 왜 하게되는 것일까? 꼭 카오스를 잘해야 하는것일까? 여기서 질문을 던져본다.

인생에 카오스를 잘해서 얻을 것이 무엇이며, 또한 못한다고 해서 잃을 것이 무엇인가?

그런데 말이다, 인생에 있어서 이러한 질문은 회귀적으로 우리에게 게임을 하는 이유, 맛있는 음식을 먹는 이유, 축구를 뛰면서 헐떡이면서도 계속하게 하는 이유를 묻게 한다. 이런 일들에는 이유가 어디 있으며 그 이유를 알아서 또한 뭘 할까? 세상 모든 일에는 작든 크든 이유가 있겠지만 애초에 그 이유를 묻는 일 조차 필요 없을 때가 있다. 그냥 좋고 재미있으면 되는 것이다. 이것이 내 생의 더 큰 빅재미를 빼앗지 않게만 하면 된다. 이 시점에서 다시 질문을 한다.

인생에 카오스를 잘해서 잃을 것이 무엇이며, 또한 못한다고 해서 얻을 것이 무언인가?

나에게 주어진 2년을 가만히 앉아서 티비를 보든 블루마블을 하든 카오스를 하든 책 한권을 읽는데 일주일의 저녁을 바치든, 이 시간동안 정말 노잼으로 지내는 것이 아니라, 누구와든 어울리며 예스잼으로 채우면 이 2년은 비록 지식/정신/육체적으로 남는것이 미진할 지언정, 다시오지 않을 하나의 허니잼의 기억으로 남지 않을까?

호빗 보고 옴

역시 피터 잭슨… 실망시키지 않는구나! 180분에 가까운 영화였는데 정말 지루하지도 않고 재미있게 잘 봤다.

롯데시네마랑 CGV가 배급사랑 수익 배분에 대해서 충돌해서 서울지역에서 상영을 안하는 바람에 집근처의 신림 롯데시네마, 서울대입구역 롯데시네마에서 전부다 상영을 안했다. 그래서 이수에 가서 메가박스에 갔다. 이수는 서울대입구역보다 번화하지 않았다. 그냥 봉천역? 같은 느낌이다. 그런데 근처에 E-MART도 있고 밥집도 있었다. 거기 불고기 정식 꿀맛…

메가박스에서 관악구의 영화관람인원이 다 몰렸는지 평일 밤인데 자리가 없었다! 그래서 우리가 보려고 했던 영화보다 40분뒤의 영화를 보고 계획에도 없던 3D로 봤다.  이번 호빗은 피터잭슨의 염원데 따라 HFR IMAX 3D라는 기가막힌 조합을 선보였으나 이번에 CGV가 배급을 안하는 바람에 IMAX도 못 보고 그냥 3D로 봤다. HFR은 48fps 로 높은 화면레이트를 보여주지만 현실감이 너무 생겨서 이질감이 생긴다고 한다. 피터잭슨은 HFR로 보는것을 상정해서 만들었을것이기 때문에 아마도 HFR이 감독의 의도랑은 잘 맞겠지? 근데 확실히 HFR로 보면 약간 어색하긴 하다.. 티비 드라마 보는 느낌이라. 거기에다가 긴 러닝타임이랑 맞물리면 상당한 이질감이 느껴질 것 같다.

영화 자체는 정말 재밌었다. 호빗 원작에 없는 무수히 많은 장면들과 캐릭터들이 생겨났다. 우선 여캐들이 많이 출연했고… 액션신이 많이 들어갔다. 그래도 재밌으니 원작파괴라고 딱지를 붙일 필요는 없을듯? 난쟁이들이 선조들의 용광로로 분투하는 장면은 마치 공돌이들이 분투하는 것 같아서 애잔했다. 열심히 불때서 황금쇳물로 공격! 그런데 그냥 스마우그가 몸 한번 터니까  그게 의미가 없어진듯 ㅜㅜ 근데 보나마나 이게 심장뚫는데 일조할거 같다. 신궁을 기대해 봅니다.

*아 맞다 중간에 징그럽고 거대한 거미가 떼거지로 나오는 시퀀스가 있어서 눈감음 ㅡㅡ
거미 혐오증 있으면 조심하세요.

무튼 재밌는 영화니까 꼭 보세요 두번…은 모르겠다.

 

공군 지원

2월 24일? 입영으로 신청했다. 하.. 막상 가려니까 좀 늦게 가는거 같아서 슬프기도 한데 어짜피 가야 할 군대, 군대가 거기서 거기겠지 하는 생각으로 간다. 공군은 24개월이라서 21개월 짜리 육군보다는 3개월 길고, 23개월 해군보다는 1개월 길어서해군은 까지마라 주변 애들이 전부다 공군은 가지마라고 하는데 글쎄.. 일단 왜 신청했냐 하면 두 가지 정도 이유를 들 수 있다. 첫 번째로 공군은 힘든 보직/부대는 육군 만큼 힘들다고 하는데 이말의 뜻은 곧 아무리 힘들어봤자 육군보다 덜하다는 것 아닐까? 덜 힘들고 3개월 더 일하는게 나중에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훨씬 끌린다. 뭐 나중에 전역하기 4달 전에 겁나 후회할거 같긴 하지만 지금은 아니니까? ^_^ 두 번째로 휴가/외박 이 많아서 나오기 편리하다는 것이다. 6주에 1번씩 정기적으로 나올 수 있고, 따로 주는 휴가도 많아서 편할 것 같다. 하.. 그래도 군대가 좋을리가 없지..

공군은 신청과정에서 일반병/기술병으로 나뉘는데 기술병은 보직에 따라 또 여러 갈래로 나뉜다. 나는 전자계산병으로 지원했는데 기술병의 경우 전공과 자격증에 따라 1,2,3,4순위를 매긴다.

  • 1순위: 관련 전공 & 자격증 소지
  • 2순위: 비관련 전공 & 자격증 소지
  • 3순위: 관련 전공 & 자격증 미소지
  • 4순위: 비관련 전공 & 자격증 미소지

전자계산 보직은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보통은 1순위에서 잘린다. 나는 운이 좋게도 중학교 때 딴 워드프로세서 자격증이 있어 1순위에 지원할 수 있었다. 그때 워드프로세서를 딴 이유는 단순히 고등학교 혹은 근시일에 갈 대학을 위해서라는 막연한 이유였다. 입학 전형을 살펴보거나 하는 구체적인 검증은 전혀 없었고 그냥 딴거였다. 그때는 나름 열심히 딴거 같은데, 따고 나서 인생에 별 도움이 안되네 하고 살았다. 근데 이럴 때 빛을 발하다니, 모든것은 지나고 나서 볼일 이다. 혹시 알까? 내가 지금 무심코 한 선행 혹은 삽질이 미래에 커다란 부메랑이 되어서 돌아올 지도 모르는 일이다.

순위의 장벽을 넘고 나면 성적 반영이 기다리고 있다. 성적 반영은 [수능점수] 혹은 [내신 성적]을 기준으로 산출한다. 왜인지 도저히 몰겠다. 그냥 신체 멀쩡한 사람 뽑는게 더 좋을 것 같은데. 작년 추정 컷을 보았을때 나는 무리없이 합격할 것 같다. 면접이 조금 걱정인데 불합격률이 귀가조치 될 확률보다 낮다고 하니 가서 이상한 짓만 안하면 될 것으로 보인다.

주변에서 왜이렇게 공군을 가지 말라고 할까 공군갈 바에는 육군 가고, 육군 갈 바에는 의경 가라고 하는 친구도 있다. 확실히 의경 보면 거의 사회처럼 외출나와서 롤도 하고 하는거 보면 좋은 거 같기도 하다. 그래도 군대는 그냥 평범하게 나와서 병장 제대해야지. 병장이 3개월 길다는것만 빼면 좋은 것 같다. 그렇게 믿어야지…

카스온라인 2 돼지모드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에 처음 좀비모드가 들어갈때도 엄청 신기했는데 이제는 펀모드(Fun Mod)가 대세가 되가는거 같다. 아바나 서든이나 여타 다른 FPS도 캐주얼해지면서도 그냥 마냥 생각없이 쏴제낄수 있는게 잘 먹히는듯 하다.

신기하게도 카운터스트라이크와 기타 비슷한 국산 온라인 FPS(아바, 서든, 등등..)는 똑같이 두편을 나눠서 데스매치 혹은 폭탄매치를 하는 하나의 Mod 로 시작했는데 여기서 또 새로운 Mod가 큰 인기를 끄는것 보면 아마 사람들이 기존의 식상한 FPS 보다 뭔가 재밌고 간편한 FPS를 원했던 것 같다. 특히나 넥슨이 좀비모드를 도입한 배경이 굉장히 신기한데, 처음에는 초등학생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CS:O 에 거의 도배하다시피 좀비 모드 스크린샷을 올리면서 좀비모드의 추가를 요청하였고 그 요구에 맞춰 좀비모드를 오픈하였다. 나는 처음 정통 FPS의 귀환을 기대했던 사람이였지만 좀비모드를 넣는것 자체가 게임성을 망치지는 않을것이라 생각하고 별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좀비모드가 다른 FPS의 유저들을 끌어오는 새로운 신기전이 된 것이다. 그저 서로가 같은 총기를 쓰며 매번 비슷한 총싸움에 익숙했던 유저들에게 유저들 중 몇명은 좀비가 되고 이 몇안되는 좀비들속에서 잡히지 않고  살아남거나 나머지 인간들을 모조리 감염시킨다는 컨셉은 분명 신선하게 다가왔다. 카스온라인은 이로 인해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냈고 피씨방 차트 안에 진입하는 쾌거까지 불러 왔다. 만약 카스온라인이 좀비 모드를 도입하지 않았다면 이러한 결과를 냈을까? 카운터 스트라이크가 명작인것은 맞지만 이미 많은 유저들은 쉽고 간편한 기존 FPS에 익숙해져 있었고 이에서 넘어가야할 동기는 얻지 못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것이 소위 말하는 ‘장사’가 된다는 사실을 깨달은 넥슨이 본격적으로  주머니를 긁을 계책을 세우게 된다. 좀비모드를 조금더 유저들이 원하는 혹은 조금 더 자극적이고 재미있는 요소를 넣으면서 이 요소의 일부를 돈이 아니면 즐기기가 힘들게끔 유도하였다. 좀비모드에서만 쓸수 있는 수많은 전용총기들과 수류탄은 좀비들에게서 살아나기 쉽게끔 굉장한 연사능력과 그를 뒷받침할 넉넉한 탄창을 주었고 강한 화력의 수류탄은 좀비들을 압살시킬 수 있도록 하였다. 물론 그에 맞춰 좀비들도 강화되었다. 하지만 이는 피씨방 혹은 캐시가 아니면 자연히 불리하게 맞춰져 있었고 이로 인해 캐시 유저들은 조금더 편리해지고 넥슨은 돈주머니가 굴러 들어오는 돈벼락을 맞게 되었다!

이에 재미를 꽤나 쏠쏠히 본 넥슨은 이제 더욱 더 고사양 유저들을 겨냥한 카스온라인2를 발표하게 된다. 카운터 스트라이크: 소스 를 활용한 것으로 보이는데 고사양 유저들은 보통 게임에 돈을 쓰는 것에 별로 아깝지 않게 생각하는 것을 보면 경영적으로 괜찮은 선택이다. 넥슨은 이 카운터 스트라이크 온라인2를 발표하면서 캐시템으로 인한 밸런스 붕괴를 최대한 막아보겠다고 발표하였다. 과연 이것이 이루어 질까?

이번에 새로 나온 돼지모드는 이전의 모습을 답습하는 모양새를 보인다. FUN 모드는 신규유저를 유입시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긴 하지만 과연 이 사람죽이는 ‘살인 돼지’를 보고 사람들이 올지는 미지수이다. 카스온라인2는 카운터 스트라이크 소스의 한국 이용자들을 훌륭히 흡수하였을지는 몰라도 결과적으로 유저층의 폭이 넓어지며 결과적으로 원래 유저들 (즉, 이미 카운터 스트라이크: 소스를 가진 사람들)은 다시 원래 하던 곳으로 돌아가게 하는 효과를 낼지도 모르겠다.